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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 고종이 경복궁 중건을 마무리하면서 국가 재정이 아닌 내탕금(왕의 사비)을 들여 궁궐 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해에 고종은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섭정을 종식하고 친정을 선언하였는데, 이 때문에 건청궁 건립은 고종이 대원군의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독립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되기도 합니다.
1884년 고종은 갑신정변을 일으킨 개화파에 의하여 창덕궁 관물헌에 머물다가 1885년 1월 경복궁으로 환어(還御)하였으며, 1896년 아관파천으로 경복궁을 떠나기 전까지 건청궁을 주요 거처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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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프리카의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3국 간의 경제적 연합 체제의 시도는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단일 통화 사용으로 별다른 장애 요인이 없던 식민 통치 시절, 이 지역의 경제적 연합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이미 제기되었다.
동아프리카의 주민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동아프리카 3국 간의 연합에 대한 움직임은, 1918년 당시 독일령 동아프리카(탄자니아)에서 영국이 독일을 제압했을 당시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의 승리로 케냐, 우간다, 탕가니카는 영국의 단일 통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간다와 탕가니카의 유럽인 행정 관리들은 대부분이 케냐에 영구적인 정착을 희망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편의주의 때문에 식민 정부는 주요 개발 및 발전 계획을 케냐에 집중시키게 되고, 대부분의 회사들은 케냐에 설립되고 우간다와 탕가니카에는 지사만을 설치하였습니다.
이처럼 케냐가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됨에 따라 산업을 주도하는 자본가들은 나이로비에 정착하였습니다.
3국의 연합에 대한 요구는 정치적, 경제적 요인 때문에 계획되었다.
백인 정착민들은 3국을 정치적으로 연합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받을 수 있으며, 3국의 공동 노력을 통해서만이 아직 경제적, 정치적 힘을 기르지 못한 절대 다수의 아프리카인들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식민 정부 역시 프랑스가 서부 아프리카에서 시행한 바와 같이, 총독이 있는 나이로비가 동아프리카 3국 전역을 통치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장악해야만 가능합니다고 믿었으나 본국 영국에서는 생각이 달랐다.
1919년, 영국 식민성은 동아프리카 3개 영토의 통합안을 국민과 정계에 확신시키는 작업을 시도함으로써 3국 연합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영국으로서는 3개 지역을 분리 통치하는 것보다 연방으로 묶어 통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며 용이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1924년, 영국 정부는 식민 장관 애머리(L.
S.
Amery)를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위원회를 구성하여 동아프리카 지역의 연합에 대한 가능성을 조사, 보고토록 지시합니다.
그러나 이 계획에 대한 반대 의견이 대두됩니다.
케냐에 거주하는 백인 정착민들은 영국이 계획하는 동아프리카 연합안에 반대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계획을 영국이 주도함으로써 추후 정착민들은 영국 정부의 영향권하에 통제받게 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우간다와 탄자니아 정부 역시 이 연합 계획에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3국이 통합될 경우 케냐 내의 백인 정착민들이 우간다와 탄자니아로 유입되어, 농작물 생산에 있어 경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 원주민들 역시, 이들 3국이 통합될 경우 자신들의 위치가 고립되거나 소외 될지도 모른다는 감정을 품게 됩니다.
애머리 위원회는 '총독 회의(Governors Conference)'를 결성시켜, 이 회의는 연간 2회 이상 동아프리카 전역에 관한 제반 문제점을 논의하게 됩니다.
영국 정부는 동아프리카 연합이 실패한 것은 소수의 의견만이 수렴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1927년, 식민 장관 애머리는 힐튼 영(Hilton Young)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 현지에 파견하여 3국의 연합을 추진하였습니다.
이 무렵의 백인 정착민과 식민 통치의 관료들의 관계는 한층 우호적인 원만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며, 이들은 상호 결속하여 입법부를 백인들이 주도함으로써,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장악하려는 생각에 만장일치의 의견 합일을 이루었다.
힐튼 영의 위원회는 백인들의 권력 장악 정책에 대해 불만스러웠으며, 이들의 의도를 기각시켰다.
그러나 동아프리카를 정치적으로 연합시키려는 계획은 전반적으로 환영받지 못했습니다.
3국을 통합시키려는 기본 정신은 영국과 동아프리카 내에 널리 만연되어 있었으나, 노선의 정립이 결정되지 못한 상태였다.
영국 정부는 1931년, 또다시 통합 추진 위원회를 파견하여 동아프리카의 통합을 성취시킬 수 있는 방도를 찾기 위해 각계각층의 의견 청취를 하지만, 정착민, 식민 통치 관료, 아프리카 원주민들 사이에 심한 견해 차이와 어려움이 가로막고 있음을 확인하고, 아직 3개 지역의 통합 분위기가 성숙되어 있지 않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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